(여름은 이제 다 가고, 정규시즌도 이제 어느덧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두둥-)
울산 vs 상주 Review -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울산의 경기력
(하마터면 김신욱의 해트트릭이 묻혀버릴 뻔 했던 상주전.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이 기분은 뭐지)
삼복 더위는 다 지나갔는데, 울산의 경기력은 뭔가 더위를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듯 마냥 정신을 못차린다. 쉽게 이길 것 같은 경기도 정신줄을 놓으면서 극적으로 승리하게 되고,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하는 경기이거나 홈관중이 많이 오는 경기에서는 얼마나 긴장을 타는 지 당최 이기지를 못한다(이것이 울산만의 매력이고, 울산빠들이 역레발 스킬을 시전하게 되는 근원이 아니었던가. 아 이 농약같은 구단같으니). 요즘 물 오르는 우량주인 인천에게(그것도 설기현에게) 원샷원킬로 패배를 당한 게 충격요법으로 작용했던지, 상주원정에서 울산은 상주가 어떻게 공격해보려고 시도하기 전부터 신나게 두들겼다. 특히나, 그동안 침체되었던 김신욱이 시원하게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면서 일방적인 울산의 분위기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울산은 후반 중반부터 그 특유의 '수비 정신줄 놓기'가 시전되었고, 4대1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쓸데없이 박진감 넘치게 4대3으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어갔다(이런 적이 한 두번이어야지). 분명 울산은 이 경기에서 이겼는데, 뭔가 이긴 것 같지 않아 찝찝할 따름이고, 상주는 경기에서 졌지만 상당히 만족할만한 경기력이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이 만족감은 상주상무 중계방송 중계진들의 만족감이다).
이겨도 후반막판까지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인 수비진들이 정신줄 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체자원이 없고, 매번 그 선수가 휴식없이 모든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체력이며 집중력이며 떨어질 수 밖에. 센터백의 로테이션을 위해 피눈물 흘리면서 최재수와 트레이드한 최성환은 제대로 활용해보기도 전에 시즌 아웃 티켓을 끊어버리면서 트레이드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었고, 최재수를 내보낸 이상 전문적인 왼쪽풀백을 잃어 공격옵션마저 날렸다(거기다가 양쪽 풀백 백업은 영 시원찮지 않은가). 이게 비단 쉬비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매서운 더위와 짧은 경기일정간격으로 팀 전체적인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그래서 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하곤 전부 시망이다). 다행히 상주전에서 상승페이스를 잡았다(?)곤 하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울산은 9월부터 상위스플릿 뿐만 아니라 FA컵, 아챔까지 소화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전체적으로 경기력이며 컨디션이며 끌어올려야 할 판이다. 그러므로 전북전은 울산에게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다.
전북 vs 인천 Review - 인천의 일격으로 전주성에서 제대로 뒤통수를 후려맞은 전북
(전북에게 있어서 남준재가 골을 터뜨리기 전에 '카페베네 타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출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북의 기세가 꺾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한 달 사이에 울산만 변해있던 게 아니라 전북도 변했었다. 물론 그들의 막강한 스쿼드는 상대를 기죽이기에 충분했지만, 그들도 최근 승리를 맛보지 못한 게 제법 오래되었다는 점이다(특히나 8월에 접어들면서 전북은 리그에서 딱 1승만 거뒀다는 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5경기 전적 1승 2무 2패). 이러한 안좋은 분위기에서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인천에게 안방인 전주성에서 패배했다는 것은 전북에게 있어 여러가지로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커쥬 옴 마 마이~). 전주성에서 전북과 인천은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로에게 밀어부쳤다가 점차 공격적으로 돌변하였으나 쉽사리 득점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전에 한교원이 균형을 깨뜨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뒤를 이어 진경선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균형을 이뤘으나, 이미 탄력을 받을 대로 받은 인천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위스플릿 진출의지가 강했던 인천이 남준재의 결승헤딩골에 힘입어 전북을 전주성에서 격침시키고 마지막라운드에서 상위스플릿 진출 확정을 짓기에 나섰다. 반면 전북은 1위인 서울과 승점 차이가 3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의 문제는 가장 먼저 득점을 담당하는 사자왕 이동국의 득점에 대한 부담감이다. 국대와 클럽을 오가면서 생긴 체력저하와 득점왕 경쟁을 하는 입장이다보니 득점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배가 되어있다. 이런 와중에 정성훈을 전남에 내줘버렸으니 전북입장에선 상당히 골칫거리다(대신 온 김신영이 딱히 잘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두번째 문제는 '스타' 서상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특히나 서상민이 중앙으로 나올 때와 나오지 않을 때의 경기의 갭이 너무 크다. 인천전만 하더라도 서상민이 나오지 않으니 중원에서 전북이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패스연결이 너무나 끊기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날 진경선이 동점골을 넣었다곤 하나 패스연결 부분에 있어서는 최악이었다). 그렇다보니 전방으로 배급되어야 할 공이 원할하지 않다보니 전북 특유의 닥공이 쉽사리 이어지질 못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상식의 대체자가 없다는 점도 전북의 약점이라 할 수 없다. 그의 나이 이제 37세,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나이이다. 그렇기에 김상식과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중원을 보충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울산 vs 전북 Preview -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가장 최근에 이겨본 적이 언제더라??
(잊지 못할 작년 챔피언 결정전, 그리고 알싸에 재빠르게 번진 루이스갤 사건. 울산빠들은 그저 피눈물 흘리면서 지켜봐야 했었지)
울산이 가장 최근에 전북을 상대로 이겼던 적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사실 작년 리그컵 4강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4대1로 크게 이기긴 했지만, 그당시 풀전력을 가동시켰던 울산과 달리 전북은 거의 2군들을 내보낸 상황이라 이겼다고 하기에 좀 뭐하다). 리그컵에서 유일한 1승을 거둔 것까지 합쳐서 작년 전북과의 전적은 1승 1무 3패. 작년 리그 전주 원정은 1대0 패배, 그리고 돌아오는 울산 홈경기에선 0대0 무승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전부 2대1로 패배, 특히나 울산의 믿을맨이었던 에스티벤이 루이스에게 털려서 결승골을 허용했던 장면은 두고두고 충격 그 자체였다(이것이 루이스대란 사건으로 이어질 때 울산빠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절망의 끝을 보았다고나 할까). 기껏 극적인 드라마 각본을 쓰면서 극적인 해피엔딩은 개뿔, 결국 1위하는 애가 우승하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막을 내렸다. 울산이 준우승을 거두고 얻은 교훈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라는 것.
그러한 기대감과 함께 울산은 올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중간에 비기고 일격패를 당하는 일도 있었으나, 5월이 들어설때 즈음에 1위로 결국 올라섰다. 근데 한창 물올랐을 때 만난 상대가 하필 전북이었다. 게다가 그당시 에닝요 귀화논란으로 한동안 시끌시끌했던 시기였기에 먹구름이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고, 옛말에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다고 울산은 보기좋게 에닝요의 버닝모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전에 이근호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골을 넣어 2대1로 쫓아갔지만, 이미 쫓아가기엔 전북의 분노가 너무나도 강했다. 결국 전주 원정에서 2대1로 패배한 것이 울산이 DTD 시전하는 발판이 되었고, 전북은 울산을 밟고 일어나 UTU을 시전하면서 연승가도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우리는 또 전북의 발판역할이 되었다 엉엉).
눈여겨봐야 할 위험인물
울산 - 김신욱
(세 시즌 연속 두자리수 득점 달성한 김신욱)
다행스럽게도 김신욱이 깨어났다. 안풀릴 때는 상당히 안풀렸던 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가대표와 클럽팀을 넘나들면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면서 한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상주전에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서 세 시즌 연속 두자리수 득점을 달성하였기에 그 어느때보다도 김신욱의 자신감은 대단할 것이다. 이번 전북전에도 그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전북 - 레오나르도
(전북의 새로운 No.10 레오나르도. 슬슬 전북에 녹아들고 있다)
루이스가 떠난 뒤, 그리스에서 건너온 그리스유학파 브라질리언으로 현재 이동국의 뒤를 지원사격해주는 남미트리오(드로겟-레오나르도-에닝요) 중 한 명이다. 이번 여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적응력으로 전북의 전술에 녹아들고 있으며 제주전 데뷔골에 이어 인천전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면서 베스트11 중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선발라인업> - 이것은 작성자 희망사항이 담긴 선발라인업이므로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경기 예상>
요즘 분위기가 안좋다하더라도 전북은 전북이다. 그냥 편하게 경기를 보면 된다. 기대치를 낮추고 전북전을 보면 된다.
<경기 이외 말말말>
- 프리뷰 작성자는 한달 동안 유럽 8개국 순방을 다녀왔다. 유럽에 대한 코멘트는 "좋다" 두 글자로 압축하련다.
- 유럽현지적응력은 정말 빨랐는데, 되려 한국이 낯설어졌다. I Love Europhia 라고 외칠 지경(그래서 사커-K 3주분량 녹화도 마친 상태).
- 유럽축덕여행을 계획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이 기획하는 여행사(?)로 연락 혹은 귀띔을 주길 바란다(웬만한 유명클럽구장 가는 약도 제공).
- 현지 프리뷰 작성자는 마지막 리그데이날 4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탄천/숭의/상암/집관(TV조선중계) 중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
- 그러나 중요한 함정은 27일에 학교가 개강한다는 점이다(망했다).
- 그러므로 울산이 이길 것 같지 않다(나의 역레발은 이미 유럽에다 두고 왔으니 별 효력은 없을 것이다).
- 한 달 간 펜을 놓아서 그런지 프리뷰가 허접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길 바람(사실 할 게 쌓여서...라고 변명중)
- 사람들이 울산이 아챔 우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작년의 전북처럼 막강하지 않다. 당장 알힐랄전도 버겁다.
- 울산빠들은 아챔우승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기대치는 FA컵 우승 정도로 보고 있다(이것도 경남한테 발리면 끝장나는 거지만).
- 그가 돌아오고 있다. 울산에게 공포스러운 존재. 내년 겨울이적시장에 누가 제발 얘 좀 데려가요 좀 -_- 숨막힌다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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