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축구/이태리국

유벤투스로 컴백한 콘테, 그가 해결해야할 문제 : 빈공을 극복하라

J_Hyun_World 2012. 12. 18. 08:00

 

 

 

드디어 유벤투스로 돌아온 안토니오 콘테

 

(드디어 비안코네리의 보스, 안토니오 콘테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으니 유벤투스는 더 강해질 것이다)

 

  드디어 비안코네리의 보스가 3개월이 넘는 징계를 채우고 피치로 복귀했다. 사실 안토니오 콘테가 벤치 출입금지 징계가 확정될 때만 하더라도 유벤투스의 질주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했고, 심지어 비안코네리 팬들 또한 감독 없이 어떻게 경기를 치룰 지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난시즌 무패우승이 결코 우연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들은 선장 없이도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비록 밀라노 형제를 상대로 2패를 기록하긴 했어도 유벤투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패배를 당했더라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패배를 금새 잊어버렸다. 그리고 콘테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했다. 처음엔 3연무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그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면서 첼시를 유로파로 쫓아내고 샤흐타르를 조 2위로 밀어내면서 이탈리아 제왕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4일, 팔레르모전에서 안토니오 콘테는 공식적으로 복귀했고, 악명높은 시칠리아 원정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그 이후에 벌어진 12일 코파 이탈리아컵에서 지오빈코가 결승골을 꽂아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인도했다(이 때, 지오빈코의 등번호가 12번인 것을 부각시켜 2012년 12월 12일, 후반 12분 유벤투스의 12번 지오빈코가 유벤투스에서 1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고 이탈리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주중 코파 이탈리아컵 8강행을 결정짓고 난 다음 주말 경기였던 16일 아탈란타와의 홈경기. 4만명의 홈팬들이 콘테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유벤투스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미르코 부치니치의 벼락골을 시작으로 피를로가 자랑하는 예술적인 프리킥 골과 마르키시오의 중거리골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3대0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유벤투스의 뒤를 쫓는 경쟁자들인 인테르와 나폴리가 이번 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하면서 유벤투스는 사실상 겨울 챔피언을 확정지은 셈이다.

 

 

 

콘테가 해결해야할 문제 : 유벤투스의 빈공(貧功)을 극복하라.

 

(안토니오 콘테가 돌아와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생겼다. 바로 유벤투스 공격진의 빈약한 득점력)

 

  콘테가 돌아왔다고 해서 유벤투스가 그동안 달고 다녔던 모든 문제점들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물론 그가 돌아오면서 좀 더 다양한 선수 기용과 전술의 유연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며, 이제 어느정도 로테이션 체제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진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니, 바로 유벤투스 공격진의 빈약한 득점력이다. 지난 라운드 경기였던 아탈란타의 홈경기를 다시 되짚어보자. 사실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3대0으로 끝낼 경기는 아니었다. 물론 아탈란타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었지만, 토마스 만프레디니가 퇴장당하고 10명으로 남았을 때 유벤투스에게 더 많은 공격기회가 찾아왔었다. 이 말은 더 많은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안드레아 콘실리가 후반전에 철벽모드로 모든 슈팅을 다 막아냈다는 것으로 변명하기엔 유벤투스가 너무나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사실 아탈란타전처럼 3골 정도 뽑아냈던 경기도 드물다. 요근래에 1대0 신승으로 힘겹게 승점 3점을 챙겼던 경기가 많았다.

 

  냉정하게 바라보자. 유벤투스와 지금 리그 타이틀을 경쟁하는 인테르나 나폴리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그들은 언제나 득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스코어러(디에고 밀리토, 에딘손 카바니)를 보유하고 있고, 언제나 그들은 득점을 뽑아내면서 팀의 믿을맨으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해당 팀의 대표 스트라이커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튀어나온다. 이 두 팀 이외에 로마 형제(라치오, 로마) 또한 이에 버금하는 주포(미로슬라브 클로제, 에릭 라멜라, 파블로 오스발도)를 끼고 있고, 이들의 득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심지어 올시즌 최악의 스쿼드라고 평가받고 있는 AC밀란도 스테판 엘샤라위라는 슈퍼탤런트를 앞세워 어느새 7위까지 올라왔다(현재 엘샤라위가 세리에A 득점랭킹 1위다). 이에 반해 유벤투스에서 내세울만한 공격수가 누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막상 대답하기 곤란할 처지가 될 것이다.

 

  현재 유벤투스의 포워드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미르코 부치니치, 파비오 콸리아렐라, 알레산드로 마트리, 그리고 임대신분인 니콜라스 벤트너로 총 5명이다. 이들 중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6골(리그 기준)로 팀내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콸리아렐라의 경우에는 주전급이 아니라 서브로 나와 몰아치기로 기록했다. 지오빈코는 스코어러보다는 스코어러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활약하는 트레콰르티스타 유형에 가깝기 때문에 그에게 메시처럼 득점을 많이 뽑아달라고 기대할 수 없다(애초에 역할도 스타일도 다르기 떄문에). 부치니치는 기복이 너무 심하여 꾸준한 득점력을 기대하긴 어렵고, 마트리는 지난시즌부터 줄곧 소극적인 면모를 보여 마치 아마우리를 연상케하는 인내심을 요구하게끔 만든다. 벤트너는 임대한 보람도 없이(물론 공짜로 데려왔지만) 다이어트만 하다가 아스날로 조기복귀할 것이기에 복잡하다. 현재 콘테의 계획에선 지오빈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확고한 주전이라 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지난 여름에 로빈 반페르시에게 겨우 7m 유로를 오퍼했다가 퇴짜맞은 게 이러한 효과를 낳은 셈이다.

 

 

그렇다면 콘테의 해결책은?

 

1) 외부로부터 영입(겨울이적시장에서 긴급 수혈하는 방법)

 

(현재 유벤투스와 가장 근접하게 연결된 스코어러 3인방, 레반도프스키, 요렌테, 그리고 드록바)

 

  요즘 유벤투스가 스코어러 및 지오빈코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유벤투스와 연결되어있는 스코어러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3인방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와 페르난도 요렌테(아슬래틱 빌바오), 그리고 디디에르 드록바(상하이 선화)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2011/12 시즌 도르트문트의 주포였던 루카스 바리오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에 주전으로 꿰차면서 단숨에 도르트문트의 해결사로 성장하였다. 꾸준히 넣어주는 득점력과 팀동료와의 연계플레이 및 발재간과 공중에서 골고루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도르트문트의 돌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나이도 88년생이라는 점에서 메리트다. 이러한 활약 때문에 지난 여름에 맨유를 비롯하여 여러 빅클럽과 끊임없이 링크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유벤투스와 링크가 나면서 지난번 반페르시건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벤투스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이번에는 20m 유로 이상을 지를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부족할 것이 없는 도르트문트가 과연 유벤투스가 거액으로 오퍼한다고 해서 그를 쉽게 보내줄 지도 의문스럽고, 레반도프스키 본인 또한 타 리그로 이적하는 것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레반도프스키보다 먼저 유벤투스와 꾸준히 링크되고 있던 선수였다. 190cm가 넘는 장신이며, 전형적인 타켓형으로 다비드 트레제게 이후로 유벤투스가 그렇게도 원하는 유형의 선수일지도 모른다. 페르난도 토레스 때문에 국가대표에서도 크게 부각되지 못했을 뿐,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될만큼 재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최근 빌바오가 하비 마르티네즈 이적 사건 후유증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풍비박산이나 다름없었고, 요렌테까지 이적하겠다고 태업을 하고 있어 난리가 났다. 한 두 달 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미 요렌테는 이번 1월에 유벤투스 이적을 확정지었다는 인터뷰를 남기면서 거의 이적행보에 더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요렌테가 자신은 유벤투스로의 이적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남기면서 다시 요렌테 SAGA는 미궁으로 빠졌다(내년 6월에 확실히 풀린다는 말이 있다). 

 

   마지막으로 디디에르 드록바의 링크가 가장 최근에 대두되고 있다. 드록바라고 하면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이 유럽을 휘젓고 다녔던 스트라이커였고, 지난시즌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자리까지 올라가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그는 중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드록바는 중국생활에 영 적응하기 힘들었는 지, 끊임없이 유럽으로 리턴할 것이라는 루머가 양성되었다. 비시즌 기간에도 경기에 뛰는 것을 원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드록바는 최근 유벤투스와 접촉하면서 토리노로 단기 임대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78년생이라는 나이를 감안한다면, 노련미로 팀의 큰 보탬이 되어줄 수 있다. 허나 문제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문제 및 장기계약을 하기엔 나이가 걸린다는 점이다.

 

  그 외에 바르셀로나에서 최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다비드 비야와 알렉시스 산체스, 그리고 리버풀에서 혼자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 내부 자원으로 해결(전술변화, 혹은 유망주 기용?)

 

  겨울이적시장에 구할 수 있다면야 말끔히 빈공을 극복할 수 있지만, 요 몇시즌 동안 겨울이적시장에서 대형이적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겨울에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나 유럽 클럽들을 상대로 영입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힘들다. 상대 클럽들도 잔여시즌을 치뤄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시즌 끝나는 여름에 이적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벤투스는 기존 내부 자원으로 해결해야하는 방법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피를로, 마르키시오, 비달을 중심으로 한 중원을 좀 더 다양화하여 득점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어떠한가?)

 

  현재 유벤투스식 3-5-2 전술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성공적인 전술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무패우승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술의 단점을 꼽자면, 수비와 중원은 두터워지는 반면에 공격수들이 다소 희생되는 경향이 적잖다는 점이다. 최전방에 서있는 두 명의 공격수들이 득점에 특화되어있다기 보단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스트라이커 역할을 소화하다보니 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나 마트리나 벤트너 같은 경우에는 이 투톱의 전술에 영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난시즌 초중반기에 재미를 보던 4-3-3 으로 병행하면서 사용하거나 투톱을 보좌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선수를 올려 공격에 좀 더 치중하는 전술로 변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하게 플랫 3를 사용하면서 공격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나폴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기존의 투톱에 함식을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하여 그들의 뒤를 지원하면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유벤투스에도 생각보다 많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투톱의 한 축이었던 지오빈코를 내려서 그들의 뒤를 받쳐주거나, 윙포워드 소화가 가능한 부치니치나 콸리아렐라, 파도인 등을 측면으로 빼서 최전방 제로톱으로 두는 형태도 생각해볼만 하다(마치 바르샤가 하던 스타일처럼 말이다). 물론 이것은 겨울에 대형 공격수를 영입못할 시의 플랜B로 기용될 것이지만, 충분히 생각해볼만 하다.

 

(요즘 큰경기에서 계속 골을 터뜨리면서 볼로냐 주전으로 자리잡은 마놀로 가비아디니. 겨울에 유벤투스로 돌아온다면 적어도 몇몇보단 잘할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유벤투스에서 다른 이탈리아 클럽으로 임대 가 있는 젊은 공격수 자원들을 기용할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특히나 유벤투스에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공격수 유망주 3인방 마놀로 가비아디니와 치로 임모빌레, 그리고 리치몬드 보야케의 행보가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올시즌 유벤투스로 건너와 세리에B의 사수올로로 임대된 보야케는 11경기 출장 7골을 기록하면서 벌써부터 다음시즌을 기대해봐도 좋을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시즌 세리에B 득점왕을 먹었던 임모빌레는 제노아로 임대가서 꾸준히 출장횟수를 늘리면서 경험치를 쌓고 있고, 친정팀인 유벤투스를 상대로 부메랑을 날린 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비아디니는 볼로냐로 임대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주전경쟁중이며, 지난라운드 경기였던 나폴리전에서 철퇴를 날리며 볼로냐 역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가비아디니가 이번 겨울에 리턴할 수 있다면 엘샤라위처럼 터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된다. 이들이 내년 여름에 토리노로 복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겨울이적시장에 공격수를 사들인 뒤에 남은 선수들 처분 여부로 난감해하는 경우도 올 것이다(아마 그 전에 몇몇 선수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탈리아 리그 최다 우승팀인 유벤투스는 리그 2연패와 코파 이탈리아 정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순항을 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 중 최소 하나 이상을 달성하려면 빈약한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어떻게해서든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안토니오 콘테, 그가 반드시 해결해야한다. 이것까지 해결한다면 앞으로 요 몇 년간 유벤투스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될 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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