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즌 이적시장의 대어' 쥐세페 로시, 피오렌티나로 이적
(쥐세페 로시, 드디어 움직였다. 그의 고국 이탈리아로 이적한다.)
언제나 유럽 이적시장이 열리면, 빅클럽들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이탈리안 포워드 쥐세페 로시가 드디어 수많은 이적설의 종지부를 찍고, 차기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는 5년 넘게 몸담아 왔던 비야레알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인 피오렌티나로 이적하게 되었다. 이적료는 11M에 보너스 5M까지 포함하여 총 16M이다. 장기부상을 끊고 있는 선수에게 이정도 이적료가 붙을 만큼 그의 인기는 그만큼 식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 쥐세페 로시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비롯하여 웬만한 빅클럽들이 탐내는 유형의 선수다(전 소속구단인 맨유가 바이백 조항까지 넣었을 정도니 말 다한 거 아닌가?). 비록 170cm 대 초반(173cm)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골결정력과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뛰어난 연계플레이 능력과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해내는 영웅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니, 이만하면 다 갖추었다. 하나 덧붙이면, 현재 이탈리아 국대 감독인 체사레 프란델리가 쥐세페 로시의 광신도다.
실제로 피오렌티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세리에A 클럽들도 그를 노렸었다. 선두를 달리고 있던 유벤투스는 오랫동안 그를 노려왔지만, 그의 두 번의 장기부상이 위험부담이 될까봐 쉽게 오퍼를 넣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사견으로 현재 유벤투스 전술에 로시같은 유형이 최적화이긴 하다). 나폴리의 경우, 피오렌티나보다 더 많은 액수의 이적료인 17M으로 그에게 오퍼를 넣으려고 했다가 철회했다고 한다. 쥐세페 로시가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기에 에딘손 카바니의 파트너로 최적이나(현재 카바니의 파트너 스트라이커들이 전부 2%씩 부족하긴 하다), 로시가 선호하는 역할이 최전방 스코어러이다보니 카바니와 역할이 겹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외 닥공모드를 시전중인 AS로마도 그를 데려오려고 주시했었다는 말도 요근래에 나왔었다. AC밀란은 비야레알이 강등되자마자, 로시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피오렌티나가 무리하면서까지 로시를 데려오려고 하는 이유는?
(유벤투스의 선두행진에 버금가는 피오렌티나의 역습도 무섭다. 그림출처 와싯의 파스타툰)
올시즌 피오렌티나는 완벽하게 살아났다고 과언이 아니다. 지난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강등권에서 위태위태한 줄타기를 했던 피오렌티나는 이제 과거 이야기다. 빈센초 몬텔라가 오면서 피오렌티나는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전력외 선수들을 가차없이 처분했고,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클럽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척추를 새로 이식했다. 그래서 조직력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몬텔라식 티키타카가 피렌체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선수들도 그에 맞춰서 제 포지션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선 보카에서 건너온 파군도 론칼리아와 곤잘로 로드리게스가 플랫3에서 자리를 잡아주면서 안정화되었고, 비올라가 자랑하는 중원은 발레로-피사로를 필두로 약간 학익진 형태로 포진하여 좀 더 공격적이고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 중원을 씹어먹고 있다. 그리고 최전방은 '신성' 스테판 요베티치를 필두로, 아뎀 라이치, 무니르 엘함다위, 루카 토니 등이 골고루 제 값하고 있으니 이 기세면 다음시즌 챔스 본선직행도 노려볼만하다.
허나 잘나가는 피오렌티나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중원에서 전체적인 조율을 맡고 있는 다비드 피사로의 백업 문제와 요베티치의 파트너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피오렌티나 공격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부주장인 요베티치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는 완벽하다. 하지만 그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들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피렌체도 복귀한 루카 토니는 여전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으나 그의 나이도 30대 중반이라 풀타임 주전을 뛰는 데 있어 무리가 있다. 아뎀 라이치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최전방과 양 측면을 오가면서 활력소가 되어주긴 하지만, 본디 스코어러가 아니다 보니 골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약스와 오랫동안 분쟁을 겪으면서 힘겹게 피렌체로 넘어온 엘함다위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차출되기 때문에 최소 2달간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피오렌티나가 무리하면서까지 로시를 데려오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최근 비올라가 '믿고 쓰는 비야레알산(곤잘로-발레로)' 에 맛들린 상태다.
(쥐세페 로시를 맞이하는 피오렌티나 구단주, 안드레아 델라발레)
그렇다고 해서 쥐세페 로시가 환상적인 카드라고 내세우기에는 어느정도 위험요소가 따른다. 가장 먼저 그의 두 번에 걸친 장기 부상이다. 2011년 10월 26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로시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파열을 당하면서 6개월동안 그라운드를 떠났어야만 했다. 그가 빠지면서 비야레알은 자연히 침몰하면서 강등권까지 추락해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4월 경에 복귀하려던 찰나, 로시는 훈련도중에 또다시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2011/12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려버렸다. 그렇게 수술대에 오른 로시는 리차드 스테드만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은 뒤, 현재까지 재활훈련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적시장에 피오렌티나로 이적확정을 지었더라도 곧바로 경기를 뛸 순 없다. 훈련도중 다친 부상이 무려 전치 10개월짜리 부상이었기에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뛰려면 적어도 2월 중순이나, 3월 초가 되어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로시의 영입은 어찌보면 위험한 도박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의 로시를 무려 16M이라는 이적료를 지불해서라도 데려오려는 피오렌티나의 의지를 보면, 그만큼 피오렌티나의 공격진 긴급수혈이 필요했으며 로시의 가치가 위대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폴리, 유벤투스, AC밀란, AS로마 등이 노리고 있었고, 라리가 양대산맥 클럽에서도 그를 탐냈었으니 그가 부상에서 회복하여 제 기량만 회복한다면 피오렌티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그가 복귀하는 것은 크게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게도 희소식으로 작용할 것이다. '로시덕후'로 소문난 프란델리 감독은 그의 창의성과 폭발력을 그 누구보다도 극대화시켜줄 수 있고, 현재 이탈리아에서 필요한 피니셔의 최적임자도 바로 쥐세페 로시이기 때문이다(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리피가 로시를 데려가지 않은 것이 최대 오점 중 하나였으니).
'차세대 델피에로'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탈리아의 최고 재능인 쥐세페 로시, 그리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피오렌티나. 이 위험부담이 큰 영입이 과연 비올라의 돌풍이 후반기에도 이어지도록 도움을 줄 것인가? 이제 로시의 부상회복속도와 그의 경기감각에 의존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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