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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머리 위를 드리우는 검은 구름, 부상에 관하여.

J_Hyun_World 2014. 10. 11. 18:50

 

 

 

 

EPL 클럽들 중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클럽 1위, 아스날

 

(아스날은 2002년 이후 12년동안 EPL 클럽들 중 가장 많은 부상이탈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최근 영국의 언론사 데일리 메일은 전문가 웹사이트인 '프리미엄인저리스'의 기록을 토대로 아스날이 2002년 이후 EPL 클럽들 중 가장 많은 부상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최근 아스날의 플레이메이커인 메수트 외질이 12주 부상으로 전력이탈하면서 아스날은 총 890명의 부상선수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거너스는 거의 5일 주기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꼴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100개 이상의 다른 유형의 부상을 입었다고 알렸다. 이번 시즌도 아스날이 EPL에 참가하는 20개 클럽들 중 가장 많은 선수들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있으며(11명), 2위인 맨유(9명)보다 2명 더 많다. 이번 시즌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를 비롯하여, 중원의 핵심축인 아론 램지, 잭 윌셔, 미켈 아르테타도 부상으로 쓰러졌고, 최근까지 아스날의 중원을 지휘하던 외질마저 부상으로 쓰러졌으니 아스날 입장에선 속이 탈 지경이다. 그리고 아스날에서 가장 오랜기간 부상으로 신음하던 리스트에는 시오 월콧과 토마스 로시츠키, 잭 윌셔, 아론 램지, 에두아르도, 그리고 아부 디아비가 있다.

 

  그간 아스날은 매번 우승경쟁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가서 뒷심이 부족하여 무관으로 그친 횟수가 많았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상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도 별반 다르지 않아보인다. 커뮤니티 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올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순항하는 듯 했지만, 부상악령의 저주를 받아 차례차례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초반부터 핵심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아스날은 현재 2승 4무 1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8위로 밀려나버렸다(다행히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아직까진 괜찮다).  

 

 

 

아스날 선수들은 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인가?

 

(메수트 외질의 부상 부위를 아스날이 놓치고 오히려 독일대표팀이 발견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매번 아스날의 발목을 붙잡는 부상악령, 왜 거너스는 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인가? 아스날과 부상은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었고, 이것이 아스날의 무관을 지속시키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관하여 크게 의료진의 문제, 체력코치진의 문제, 훈련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최근 부상당하여 FC Hospital에 합류하게 된 메수트 외질의 부상과정을 우리는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메수트 외질은 지난 주말 첼시를 상대로 2대0으로 패배했던 경기 도중에 무릎에 통증을 느꼈으나 90분 풀타임 소화를 하였고, 경기가 끝난 후 아스날 의료진들은 외질의 무릎을 검사한 결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외질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독일로 건너갔는데, 아스날 쪽에서 정보를 건네받은 독일대표팀에서 정밀진단한 결과 외질이 왼쪽 무릎 관절 외측 인대 파열이라는 판정과 함께 전치 10~12주 진단을 받았다. 쉽게 말하여 3개월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외질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곧바로 런던으로 복귀하여 재활훈련에 들어갔으며, 6주간 무릎 관절을 고정시켜서 치료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여기서 이상한 점은, 아스날 의료진이 잡아내질 못한 것을 독일대표팀에서 부상 문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아스날 의료진이 상당히 무능하다라고 증명하는 꼴이 되어버린 셈이며, 그들은 선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소문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외질 뿐만 아니라 아스날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 또한 그러하다. 유난스럽게 아스날 선수들의 부상소식이 잦았던 것을 기억하라.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과거 아스날의 에이스로 활약하였던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로빈 반페르시만 하더라도 아스날에서 매번 부상에 시달렸던 '유리몸'의 대표주자였으나, 맨체스터로 건너간 이후론 지긋지긋한 부상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 아스날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시오 월콧이나 잭 윌셔가 밥먹듯이 부상을 당하는 것도 그들 스스로가 자기관리를 잘 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스날 선수들이 잦은 부상을 당하자, 그들의 의료진 이외에 아르센 벵거의 훈련방식에도 선수 부상을 야기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하는 이가 있다.

 

 

(2002년 한국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였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은 아르센 벵거의 체력관리가 부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과거 2002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피지컬 트레이너를 역임했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은 아르센 벵거의 체력관리를 강도높게 비난하였다. 그는 아스날의 훈련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지며, 매년마다 쏟아지는 부상병동의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베르하이옌은 아스날의 훈련방식을 영국 해병대의 훈련에 빗대여 표현하였고, 그는 부상이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아스날 클럽운영의 실패라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상은 신체를 혹사하고 잘못된 훈련방식을 취하는 데에서 나타난다고 추가적으로 말하였다.

 

베르하이옌 - "누가 봐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그래왔다. 10년이 넘도록 불운이 되풀이 될 순 없다. 아스날은 그저 운이 안좋아서 이렇게 부상이 많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다. 같은 문제가 10년 넘게 발생한다면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베르하이옌은 많은 선수들을 지도해왔고, 최근 익명의 EPL 스타가 개인적으로 그에게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베르하이옌에 따르면, 그 선수의 부상은 시즌 시작하기 이전에 있었다고 하며, 문제는 훈련방식에 있었고 특히 프리시즌 훈련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베르하이옌 - "지난 세월동안 나는 많은 아스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프리시즌 훈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말하길, 자기들 훈련은 축구선수라기보단 마치 해병대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방식이 나쁘다곤 할 수 없다. 선수들을 혹사시켜 시즌을 대비할 때, 단기간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60경기 이상의 장기간이라면 이 방식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해병대처럼 훈련을 시키려면 단기전을 위한 훈련방식 설정이며, 만약 9~10달을 위해 체력 비축이 목적이라면 더 장기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몸상태를 바로 최고상태로 끌어올린다면, 그건 얼마 가지 못할 것이고 길어봐야 3~4달이 한계다. 이 훈련방식은 프리시즌에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있고, 아스날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택하고 있다. 선수들이 피로에 지치면 신경계 반응속도가 느려지고 선수가 운동능력을 최대치로 사용할 시, 협응력과 바디컨트롤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베르하이옌은 시오 월콧을 예시로 아스날의 방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지적하였다.)

 

베르하이옌 - "시오 월콧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면 되겠다. 월콧은 오랜 기간 부상으로 아웃되었고, 아스날은 지난 11월 월콧을 복귀시켰다. 월콧은 25분 뛰고, 그 다음 경기에서 25분, 나중에는 45분을 소화했다. 이게 회복의 1단계인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인데, 아스날은 이 단계를 성공했다. 문제는 아스날은 이후 일주일에 2경기를 뛰게 하였고, 그 사이에 3일 휴식기를 주었다. 이 시간은 몸이 피로에서 회복하는 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아스날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월콧을 16일간 무려 5경기를 소화하게 만들었다.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회복시키기 보단 그 5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게 하였는데,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에게 이런 짓을 하면 신경계는 느려지고, 근육피로는 크게 쌓이며, 이것이 인대파열의 주 요인 중 하나가 된다. 인대파열은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움직임에서 자주 발생한다. 월콧은 16일간 5경기를 뜀으로서 신경계가 느려졌고, 무릎근육 수축작용이 느려져 결국 무릎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만약 신경전달 속도가 수십분의 1초만이라도 느려진다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무릎으로 움직이게 되고, 바로 부상으로 연결된다. 이게 인대 파열이 되는 것이며, 신경전달이 무릎으로 가는 게 느려지면 인대는 찢어지거나 끊어진다."

 

 

 

아스날이 해결해야할 문제 : 내부의 적을 먼저 제압해야

 

(10여년간 아스날과 EPL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끌어왔던 아르센 벵거,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하다)

 

  아르센 벵거는 1990년대 중반 영국 런던으로 건너와서 거너스의 수장이 된 이래, 아스날은 EPL로 출범 이후 맨유 다음으로 가장 굵직한 업적을 남겼던 팀으로 급부상하였고, 오늘날 '빅4 체제'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맡아오면서 아스날에게 리그 무패우승이라는 기적도 만들어내고, 그의 유망주 정책을 통해서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음에도 그는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대처해냈고, 오늘날 UEFA에서 만들어낸 FFP 를 가장 이상적으로 지키고 있는 사람으로 대표되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의 침체기라 할 수 있는 무관시기 또한 지난시즌 FA컵 우승과 올시즌 초반에 거두었던 커뮤니티 쉴드 우승으로 그러한 오명까지 씻어냈다. 알렉스 퍼거슨이 은퇴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EPL에 군림한 노장답게 위기를 극복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아르센 벵거가 또 한 번 싸워야 할 존재는, 상대팀과의 우승 경쟁도 중요하지만 외부보다 앞서 내부의 적인 '부상병동' 이다. 상대팀보다 더 많은 돈을 써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서 스쿼드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스쿼드를 부상없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인다 하여도 선수가 부상으로 차례차례 쓰러지면 결국 자금 또한 하늘로 날리게 되는 것이다. 아스날은 10년 이상 가장 많은 부상선수를 배출해낸 오명을 쓰고 있다. 이 점을 아르센 벵거가 절대 모를 리 없다. 계속 지적받아왔던 문제를 이제는 해결할 때가 되었다. 아스날의 이번 시즌을 좌우하는 것은 이 부상과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려있다. 아르센 벵거, 그는 이번에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할 것인가?

 

 

발췌 : [Mirror] - Arsenal's injury problems are down to incompetent training methods, and tantamount to ''self-destruction'', claims Raymond Verheijen by Ed Maylon (번역 - 네레스티아)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arsenals-injury-problems-down-incompetent-3233644#ixzz3FpQJzg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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