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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선수 최고 이적료' 갱신한 스털링, 잉글랜드 역대 최고가 될까?

J_Hyun_World 2015. 7. 19. 13:58

 

 

 

잉글랜드 미래로 지목받은 재능, 라힘 스털링

 

('무서운 10대' 라는 타이틀로 리그 데뷔한 이래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라힘 스털링)

 

  2010년, 당시 리버풀 감독인 라파 베니테즈는 퀸스파크 레인저스로부터 잉글랜드 유망주 한 명을 60만 파운드 금액으로 영입하였다. 그리고 1년 뒤인 2011년 2월 14일 FA 유스 컵인 리버풀 vs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 유망주는 무려 5골을 기록하였고, 그 다음해인 2012년 3월 24일 위건과의 경기에서 디르크 카윗과 교체되어 투입되면서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리버풀에서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였고, 그는 그 다음해인 2012/13 시즌에 리그 24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기록하였다. 바로 라힘 스털링의 이야기다. 그의 본격적인 활약상은 그 다음해인 2013/14 시즌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때부터 스털링의 진가가 발휘되는 해이기도 했다.

 

  2013/14 시즌 초반에는 1선으로 선발출격하였으나, 팀동료인 수아레즈나 스터리지에 비해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으며, 득점력도 별로 좋지 못해서 리버풀 현지 팬들로부터 비난이 자유롭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그는 달라졌다. 로저스가 그를 2선 다이아몬드 꼭지점 중앙에 배치하였고, 수아레즈와 스터리지 뒤를 받쳐주면서 이른바 'SSS(Suarez & Sterling & Sturridge)' 삼각편대를 형성하면서 2013/14 리버풀 상승세의 주역으로 발돋움하였다. 특히나, 그는 수아레즈나 스터리지에게 직접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35라운드였던 노리치 원정에서 2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보여주는 등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미래로 추앙받기 시작하였다.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13/14 시즌에 33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였고, EPL 영플레이어상 최종 후보 6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참고로 후보자에 에당 아자르, 루크 쇼, 로스 바클리, 아론 램지, 다니엘 스터리지도 있었다). 이러한 활약의 영향이 컸던지,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와 링크되기도 했고, 바르셀로나의 주장인 사비로부터 극찬받기도 했다.

 

  2014/15 시즌은 스털링이 리버풀의 에이스라는 것을 증명했던 시즌이기도 했다. 월드컵을 치르고 오니, 수아레즈는 바르샤로 이적했고, 스터리지는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상태에 팀 내 스트라이커였던 발로텔리와 램버트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스털링은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어야만 했던 상황. 브랜든 로저스 감독 또한 혹사시키지 않겠다고 했으나, 에이스의 부재로 인해 스털링을 계속적으로 기용해야만 했었고, 리그 전반기에 18경기에 4골을 기록하는 등 나름 선방하였다. 랄라나가 부상에서 복귀하여 로테이션으로 돌림과 동시에 시즌 중간에 휴가를 부여하는 등 리버풀은 스털링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는 데 신경썼다. 2014년 골든보이상을 수상하였지만, 리버풀의 성적은 스털링의 활약과 관계없이 부진하고 우승권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으며, 그는 2015년에 접어들면서 클럽과의 주급 10만파운드라는 엄청난 금액에 달한 재계약 협상을 연이어 거절하였고, 4월 인터뷰에선 재계약보단 팀의 우승이 우선이라는 식으로 재계약에 대해선 노코멘트하였다. 결국, 리버풀은 2013/14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권의 문턱과 멀어졌고, 마침내 스털링은 폭탄발언을 하였다. 바로 팀을 떠나겠다는 발언이었다.

 

 

 

'이적료 855억원 맨시티행', 잉글랜드 선수들 중 역대 최고 이적료 갱신

 

(라힘 스털링은 역대 유망주 중 최고 이적료인 855억원을 기록한 채로 맨체스터 시티로 입단확정지었다)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스털링이 매우 실망한 것은 이해하나, 제이미 캐러거와 디미타르 하만 등 리버풀 레전드들은 하나같이 스털링의 경기장 밖에서의 무례한 태도(구단이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식의 인터뷰라던지, 제라드 고별경기 참패 후 파티를 즐긴 점 등)를 지적하였다. 여기에 스털링의 에이전트는 리버풀이 어떠한 제안을 하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그어버리면서 스털링과 리버풀과의 사이는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프리 시즌이 시작되었음에도 스털링은 몸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면서 합류 거부를 밝혔고, 클럽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바람에 리버풀은 상당히 뿔난 상태로 "5000만 파운드 이상 제의가 오지 않는 이상, 리저브팀에 쳐박아두겠다." 면서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였다. 스털링에게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아니면 리버풀에서 평생 벤치멤버로 지내다가 자유계약으로 풀리느냐로 선택 폭이 좁아든 셈이었는데, 뜻밖의 경우의 수가 찾아왔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원래 라힘 스털링에 올인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전에 아스톤 빌라의 주장인 파비앙 델프를 우선적으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갑작스런 델프의 잔류 선언 때문에 "새로운 홈 그로운(Home-Grown) 선수 보유 문제" 가 발생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PL은 2016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홈 그로운 규정을 설립하면서 국적과 관계없이 15세부터 훈련받으면 인정되고, 이 홈 그로운 해당 선수 중 2명은 해당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선수라야만 했다. 또한 25명 로스터 중 논 홈 그로운의 수는 17명에서 13명으로 축소되었다. 이 과정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논 홈 그로운 선수가 19명이었고, 재빨리 처분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델프의 계약이 갑작스레 틀어지면서 맨시티는 리버풀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면서 추가옵션까지 포함하여 총 이적료 855억원이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스털링은 맨체스터로 새 둥지를 틀었다. 쿨하지 못한 이별이 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리버풀은 두둑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되었고, 스털링은 리버풀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그 우승 가능성이 있는 맨시티로 팀을 옮겼으니 Win-Win 거래였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스털링이 역대 유망주 이적료 중 최고 이적료를 갱신했다는 점이다. 그 전까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4년 웨인 루니를 영입할 당시 이적료는 약 500억원 이상을 기록하여, 지난 해인 2014년 여름에 맨유는 사우스햄튼으로부터 루크 쇼를 데려오면서 이적료 589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금액을 사용하였다. 그랬던 기록을 라힘 스털링이 새롭게 갈아치우면서 그는 EPL에서, 아니 "유럽에서 가장 비싼 잉글랜드 선수" 로 자리잡았고, 유럽리그 통틀어서는 바르샤로 이적한 네이마르(공식적으론 975억원이지만, 지난 써드파티 문제 논란을 고려한다면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됨)에 이어 2번째로 비싼 유망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스털링, 웨인 루니를 넘어 잉글랜드 역대 최고 선수로 거듭날까?

 

(스털링 나이대에 메시, 호날두, 루니가 활약했던 모습을 비교한 자료. 스털링은 과연 이들과 나란히 할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비싼 이적료와 거의 최고대우의 주급으로 계약완료하여 등번호 7번을 부여받은 라힘 스털링, 하지만 그가 역대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현재까진 "I don`t konw"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최고의 라이벌로 각광받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가 스털링 나이대에 이룬 기록들만 비교했을 때, 그 당시에 자신들이 직접 들어올린 우승컵들은 별로 없었지만 바르샤와 맨유라는 빅클럽에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1~2년 뒤에 그들은 22,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면서 슈퍼스타로 군림하면서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았다.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으며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우는 웨인 루니의 경우에는 메시-호날두보다 조금 더 일찍 우승컵을 맛보았고, 개인적인 수상도 거머쥐는 듯하면서 오히려 20대 초반 나이대에선 앞섰다. 하지만 루니는 앞서 언급한 두 선수들에 비해 그 이후 몇년간 성장세가 생각만큼 크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 다음 세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선수는 네이마르가 독보적이다. 현재 만 23세(1992년 2월 5일생)인 그는 유럽으로 건너오기 전에 이미 남미 대륙을 평정했었으며, 바르샤로 건너와서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또한 브라질을 월드컵 4강까지 견인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선수였다. 같은 나이대인 마리오 괴체 또한 무시못할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도르트문트 시절에는 챔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을 지녔지만, 분데스리가를 평정했고, 독일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나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여 독일의 월드컵 4번째 우승하는 데 정점을 찍었다. 네이마르와 괴체의 경우에는 아직 메시-호날두만큼의 포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다음으로 가장 유력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메시-호날두, 루니를 비롯하여 자신과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네이마르-괴체까지의 스털링 나이대의 행보를 보았을 때, 분명 그들은 확실히 될성부른 떡잎이었고, 사람들의 예상을 크게 빗겨나지 않고 있다(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서도).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과연 스털링은 얼마만큼 성장할 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물론, 메시-호날두 급으로 성장해준다면야 잉글랜드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축복이며, 루니를 뛰어넘는 슈퍼재능의 탄생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스털링이 1994년생이므로 아직 충분히 성장할 기회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라힘 스털링, 어디까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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