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원클럽맨' 슈바인슈타이거, 바이에른을 떠나 맨체스터로 향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원클럽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팀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2015/16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바이에른 뮌헨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어왔다. 17년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로 뛰어왔던 원클럽맨이자,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최고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적료는 무려 250억원 선이며, 그의명성과 커리어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이적료였던 셈이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유행을 결정하게 된 원인으로 맨유의 감독이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은사인 루이스 반할이라는 점도 적잖게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떠나게 된 주요 원인은 과르디올라 체제 이후 현저하게 줄어든 슈바인슈타이거의 입지와 그와의 불화설이다. 이미 슈바인슈타이거와 조셉 과르디올라 사이의 갈등은 2013/14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대패한 이후에 벌어졌는데, 레알 마드리드에게 대패한 이후 슈바인슈타이거는 자신의 감독에게 이전 감독이었던 하인케스의 전술을 차용할 것을 요구했고, 그 이후 두 사람 간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시즌이었던 2014/15 시즌, 슈바인슈타이거는 공식 경기 28경기 출장하여 5골을 기록하였고, 그가 바이에른 소속으로 프로 데뷔한 이래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 되어버렸다. 그가 시즌 초반에 당했던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도 한 몫 했지만, 결정타는 바로 사비 알론소의 바이에른 뮌헨의 합류였다. 알론소와의 공존하는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자, 과르디올라는 그동안 핵심선수로 분류되어왔던 슈바인슈타이거를 점차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신 사비 알론소를 중용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켜나갔다. 그 결과, 과르디올라가 플랫3를 활용하는 펩의 전술 하에 슈바인슈타이거의 자리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고, 그는 오랫동안 뛰었던 팀에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슈바인슈타이거는 계약만료가 1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바이에른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으며, 결국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였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에 관하여, 최근 바이에른 뮌헨을 트레블로 이끌었던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큰 전력의 손실이라고 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했고, 맨유의 레전드인 브라이언 롭슨은 그의 합류는 맨유 중원을 해결해줄 해결책이라고 대단히 기뻐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체스터행 비행기에 올라타 바이에른이 아닌 다른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사진까지 찍으면서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른 것이 바로 과르디올라의 선수들과 이별대처 방법이다. 이로써 그의 선수들을 내보내는 방법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에 사람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름답지 못한 이별'만을 남기는 과르디올라, 벌써 5번째 악연을 만들다
(과르디올라의 이별방식이 문제가 되왔던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벌써 악연만 5번씩이나 만들어버렸다.)
조셉 과르디올라, 그는 분명 현재 축구판에서 명장이라 손꼽힐 만한 재능인 것은 확실하다. 바르셀로나에서 첫 프로감독으로 데뷔한 이래에 한 시즌에 무려 6개의 트로피(리그, 코파 델레이, 챔피언스리그,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를 거머쥐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고, '티키타카(Tiki Taka)'라는 전술을 전세계에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끈 인물이었다. 또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하여,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 로드리게스, 헤라르드 피케 등 바르샤 유스 출신 선수들을 월드 클래스로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전술과 전략을 연구하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신경 쓰는 완벽주의적 구단 운영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유독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대놓고 없는 사람 취급해버린다는 점이다. 바르샤 감독으로 역임하고 있을 때, 야심차게 데려온 완벽형 스트라이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불화설은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했다. 물론 즐라탄의 일방적인 인터뷰가 알려질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또다른 바르샤 출신의 미드필더였던 야야 투레 또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당시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가 반년 가까이 말도 걸지 않고, 거의 무시했을 정도라고 밝혔고, 호나우딩요와 함께 바르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무엘 에투 또한 과르디올라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점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펩의 단점은 바이에른으로 넘어와서도 이어졌던 셈인데, 가장 먼저 트러블이 일어났던 것은 당시 바이에른의 부동의 원톱이었던 마리오 만주키치였다. 하인케스 체제에서 가장 믿음직스런 "No.9" 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던 마리오 고메즈를 제치고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던 만주키치, 하지만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있어서는 그는 변두리에 불과했다. 그렇게 만주치키와 과르디올라의 갈등은 시작되었고, 결정적으로 라커룸에서 벌어진 말싸움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는 겉잡을 수 없이 틀어졌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등번호인 9번이 이적예정이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주어진다는 소식까지 접하면서 만주키치는 배신감을 느끼고 독일을 떠나버렸다.
만주키치 이후에 갈등이 점화된 선수는 위에서 언급되었던 슈바인슈타이거였고, 그의 이적에 대하여 같은 바이에른 유스출신인 토마스 뮐러가 상당히 격분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 마리오 괴체까지 과르디올라에 대한 일종의 불만이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마리오 괴체의 경우, 과르디올라가 원해서 데려온 선수였고, 그는 도르트문트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뮌헨으로 이적을 감행한 케이스였다. 처음에는 가짜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바이에른에서 활약했으나, 최근에는 주전은 커녕 교체 투입도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자신이 100% 이상 활약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보니, 괴체 또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정체되기 시작되었고, 수많은 경쟁자들(뮐러, 로벤, 리베리, 티아고, 레반도프스키 등)에 뒤쳐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로베리 라인의 대체자격으로 샤흐타르에서 더글라스 코스타 영입까지 완료하였으니, 위기감이 가중화되었던 것이다. 슈바인슈타이거 이적 이후, 연쇄이동이 일어날 조짐이 조심스레 보이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반응 : "과르디올라와 루메니게는 얼른 클럽을 떠나라!"
(과르디올라는 바르샤 시절과 달리 바이에른 팬들로부터 현재 팀을 망치고 있는 역적취급 당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으로 인하여, 대단히 뿔난 상태이다. 그들은 과르디올라가 뮌헨으로 온 이후, 팀의 영광을 드높이기 보단 오히려 팀을 망쳐들고 있는 역적으로 보고 있을 만큼, 펩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터였다. 물론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장으로 두 시즌간 4개의 트로피(리그 2번, 포칼컵 1번, 슈퍼컵 1번, 클럽월드컵 1번)를 들어올리는 등 제법 선방(?)하고 있다곤 하지만, 바이에른 팬들은 자신들의 팀의 리그 우승은 필수전제로 깔고 있고(실제로 분데스리가 리그 구조상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하는 것은 당연해보이는 구조이기도 하다), 하인케스의 위대한 트레블 업적으로 인하여 트레블 달성은 반드시 이뤄내야한다고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과르디올라가 팀을 맡은 이후, 바이에른은 기존의 색깔을 버리고 오히려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맞춰 스페인화(바르샤 시절에 보여주었던 티키타카 축구) 되어가고 있는 것이 상당히 못마땅했고, 오히려 티키타카에서 역습형 축구로 변모하는 바르샤와의 챔스 4강전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억지로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팀이 강제적으로 바뀌는 것에 화가 나 있는 상태였는데, 바이에른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던 슈바인슈타이거가 과르디올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그들은 더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 발표식에 칼-하인츠 루메니게 단장이 직접 등장하여 이적소식과 함께 팀의 2015/16 시즌 준비를 명확하게 발표했음에도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바이에른의 캡틴이자, 유스 출신인 필립 람까지 나서서 팬들의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미 그들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팬들은 이미 슈바인슈타이거와 과르디올라의 불화를 매체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그의 맨유행에 어떻게든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이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이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 이외에 그 어떤 타이틀도 가져오지 못했기에 매우 부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과르디올라의 본격적인 시련은 2015/16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바이에른의 중원을 책임졌던 토니 크로스에 이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까지 팀을 떠나버렸으니, 이는 뮌헨의 입장에서도 전력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뮌헨의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우는 로벤-리베리의 로베리 라인도 어느덧 30대 줄에 들어 파괴력이 예전만도 못한 상태이며, 중원에는 무려 20명 가까이나 되는 선수들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어, 주전경쟁에 불만을 품고 이적하려는 잠재적인 움직임도 무시못하고 있는 상태다. 바이에른을 파괴하러 왔다는 비난과 비아냥을 듣고 있는 과르디올라, 그의 위기설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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